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는 좁아졌다.
24일 이트레이드증권,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4대 업체의 8월 시장 점유율은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25%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레노버는 지난 6월 7.5%, 7월 8.0%, 8월 9.2% 등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키우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굳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에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1위 삼성전자, 2위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8월 삼성전자(22.3%)와 애플(11.4%)의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33.7%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39.9%를 나타내며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이후 7월 35.1%, 8월 33.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삼성전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월(11.6%)보다 0.2%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7월 23.5%에서 8월 22.3%로 1.2%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월 샤오미에 중국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최근에는 레노버, 화웨이에 이어 4위까지 밀려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세계 보급형(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저가(Entry-Tier) 시장’에서 중국 업체 레노버가 삼성전자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모든 가격대에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1위 자리 지켜왔다. 보급형 시장의 경우 수익성은 낮지만 점유율, 판매량 등 부문에서 상징성이 큰 만큼 수성에 힘써왔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에 더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등 애플의 차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등 경쟁이 심화되자 하반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갤럭시노트4’ 출시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겼다.
증권가에서는 경쟁사들의 파상 공세에 삼성전자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동양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원대(3조9500억원)로 내놨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기본적인 기술혁신,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