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브의 마지막 조사서 반대 54%로 우세…유로 대비 파운드 가치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아
스코틀랜드와 영국연방의 운명을 결정지을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18일(현지시간) 오후 10시(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 마감됐다.
선거 관계자에 따르면 투표율이 80%를 넘어 독립 찬반을 결정지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투표는 투표율 50% 이상이면 찬성과 반대 의견 중 다수를 차지한 쪽이 승리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차로 입수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내 오크니 지역이 83.7%, 클라크매넌셔 지역이 88.6%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의 의회 앞 광장에서는 투표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여 ‘스코틀랜드’를 연호했다.
광장에 모인 사람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톰슨은 “이날 투표는 구질서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설령 ‘반대’가 이기더라도 우리는 변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가 끝난 후 32개 개표센터에서 결과 집계가 시작됐다. 지역별로 첫 결과는 19일 오전 2시부터 나오기 시작해 최종결과 발표는 오전 6시30분에서 7시30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2시30분~3시30분 사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종 조사에 따르면 찬성 46%, 반대 54%로 독립반대가 우세했다. 유고브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1828명과 우편투표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유고브 조사는 통상적인 출구조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최근 여론조사의 2~4%포인트보다 격차가 커 독립이 부결됐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더타임스는 유고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일간지 중 처음으로 반대파의 승리와 영연방 존속을 보도했다.
피터 켈너 유고브 사장은 “‘반대’진영의 승리를 99% 확신하고 있다”며 “독립이 이뤄지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표심이 ‘찬성’에서 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치솟았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장중 78.49펜스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 2년래 최저치(파운드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6460달러로 지난 4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파운드화는 이날 31개 주요국 통화에 대해 모두 상승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은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북해유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독립하게 되면 파운드화 지위도 흔들리기 때문에 투표를 앞두고 영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