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 중인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부지 매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2년 넘게 지지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가 유화단지 예정 부지 인근에 제철소를 준공하고, 현지 시장도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18일 본지 취재 결과 롯데케미칼은 현재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화단지 건설 과정에서 부지 매입에 문제가 있어 협의하는 단계”라며 “소유지가 당초 국유지 비슷한 공기업 부지로 알았으나, 실제로는 제철 용도의 부지여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결정이 따라줘야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8월 포스코와 합작 사업을 하는 인도네시아 국영 제철기업 크라카타우(Krakatau)의 제철공장 인근 부지 60ha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가격협상과 부지 용도의 문제로 매입 협상은 답보상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2년 2월 인도네시아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프타 크래커(NCC)를 포함해 부타디엔 14만톤, 폴리에틸렌 65만톤, 폴리프로필렌 60만톤, 에틸렌글리콜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유화단지 건설에는 총 100ha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지만 롯데케미칼이 현재까지 확보한 부지는 40ha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부지 매입이 어렵다고 프로젝트를 접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 여력은 국내보다 높은 만큼 유화단지가 준공되면 생산 제품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전반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