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언급 금리인하 군불때기 아니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은의 중기 물가목표치인 2.5~3.5%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연구단체인 국회 경제정책포럼이 주최하는 ‘한은 총재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정책환경의 변화와 통화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물가상승률을 2.5~3.5% 범위에서 절대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하면 다른 것을 놓치게 된다”며 “(물가안정 목표제에서 벗어난 것이)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그렇게 됐다면 경직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기대 물가 수준이 유지되도록 하는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 가능성을 재차 언급한 것이 “금리인하의 군불때기라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며 “환율을 겨냥해 금리 정책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및 금리인하로 인한 가계대출 급증과 관련해서는 “8월 금리인하로 바로 집값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드물어 현재 금리인하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 영향은 거의 없다”며 “현재로서는 LTV, DTI와 금리인하에 따른 대출 증대 효과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증가세는 집값 상승 기대에 달려 있고, 기대가 강하면 대출이 늘어날 텐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