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타워동 시민자문단 재점검… 실효 있나?

입력 2014-09-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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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안전 양호"…보여주기식 점검 비난도 나와

제2롯데월드 타워동에 대한 시민자문단의 점검이 이뤄졌다.

하지만 보여주기식에 그치며 실효성에 검증은 낮았다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평가가 엇갈렸다.

서울시 시민자문단은 이달 말로 예정된 송파구 잠실 소재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여부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15일 초고층 월드타워동 공사장을 다시 한 번 찾았다.

시는 지난 6일부터 열흘간 시민을 대상으로 제2롯데월드의 사전개방(프리오픈)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은 건설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공사장 안전점검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시민 검증을 앞세워 프리오픈을 진행했으나 "안전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데 따른 조치다.

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과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안전본부장 등 8명의 자문단은 이날 오전 전체 123층 가운데 82층까지 올라간 월드타워동 코어(중앙기둥)에서 점검했다. 점검은 2시간 30분 정도 실시됐다.

타워동은 2016년 국내 최대 규모인 555m, 123층으로 완공될 예정으로 공사장 높이가 워낙 높아 자재 추락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곳이다.

자문단은 이날 300m 이상 높이에서 작업하는 타워크레인의 작동 상황, 자재를 끌어올리는 와이어의 강도, 고리의 마모 정도, 공사 인부들이 다니는 임시 통로의 안전성 등을 육안으로 점검했다.

또 저층부 3개 동 중 애비뉴엘동 옥상 등에 설치된 방호테크로 내려와 시설물을 점검했다. 방호테크는 초고층에서 수백 ㎏짜리 자재가 떨어진다고 해도 시민을 덮치지 않도록 임시로 설치한 방어막이다.

자문단은 공사장을 둘러본 후 "공사장의 안전은 양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안 협회장은 "82층 벽체 공사장에서 근로자 안전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했는데 대체로 양호했다"며 "난간과 안전망 등은 부분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지만 미미한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문단이 그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롯데건설이 이행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점검은 오늘로 끝난 것이 아니라 123층이 다 지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체 검증에서 이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공사 현장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수준이어서 새 지적이 거의 나오지 않는 등 검증 실효성은 떨어졌는 평가도 나왔다.

새로운 내용도 없이 '다시 한 번 살펴보자'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등 초고층 안전점검 용역기관은 16일 다시 타워동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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