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가계빚·고조된 미 조기금리 인상론·넘치는 유동성 등 섣부른 금리인하 힘들어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9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달 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디플레이션 초긴 진입 발언 등 연일 금리인하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금통위가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월에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가능성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급증하는 가계빚과 본격화된 미 조기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또 시중유동성(M2) 증가율이 5~7월 석달 연속 한은 추정치를 웃도는 등 넘치는 유동성도 금리인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통상 고수해온 0.25%포인트보다 적은 폭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0.20%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