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ㆍ박인비,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나란히 공동 12위 [도전! 그랜드슬램]

입력 2014-09-12 09:11수정 2014-09-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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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좌)와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AP뉴시스)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와 그의 키즈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예사롭지 않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역사적 대기록을 위해 양보 없는 샷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ㆍ647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ㆍ약 33억원) 첫날 경기에서 나란히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를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무난한 출발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박세리는 9번홀(파5)부터 5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한때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14번홀(파3)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어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3번홀(파5)까지 노보기 3언더파를 친 박인비는 14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쇼트게임 강약 조절에 실패, 더 이상의 스코어를 줄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US여자오픈(1998)과 브리시티 여자오픈(2001),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박세리는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2001년 이후 매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려온 박세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는 유독 우승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로 승격, 박세리로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박인비에게도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높아졌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두 토끼 사냥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3연승(나비스코 챔피언십ㆍLPGA 챔피언십ㆍUS여자오픈) 포함 시즌 6승을 달성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ㆍ다승왕을 휩쓸었지만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최근 열린 4개 대회에서 전부 4위 안에 입상하는 등 신들린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되살아난 쇼트게임 감각이 박인비의 ‘두 토끼’ 사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18일 끝난 L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도 절정의 쇼트게임 감각을 발휘하며 브리트니 린시컴(29ㆍ미국)을 제압, ‘전매특허’ 쇼트게임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밀려났지만 지난달 25일 끝난 캐나다 여자오픈을 기점으로 2위로 복귀, 세계랭킹 1위 탈환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 미키 라이트(1962), 팻 브래들리(1986), 줄리 잉스터(1999), 캐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등 6명뿐이다. 만약 박세리나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아시아 최초이자 LPGA투어 7번째다.

한편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은 산악 코스로 장타보다 정확도 있는 샷이 요구된다. 경사가 심한 산악 코스에 익숙한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코스로 쇼트게임이 강한 박세리와 박인비 두 선수 모두가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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