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반독점 단속에 뿔난 외국기업 달래기 나서

입력 2014-09-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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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에 좀 더 개방적 모습 보이고 혁신 장려할 것”

▲리커창 총리가 반독점 단속에 뿔난 외국기업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개혁개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최근 반독점 당국의 단속 강화에 뿔난 외국기업 달래기에 나섰다.

리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하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외국 투자에 좀 더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혁신을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어떤 타입의 기업이라도 중국은 평등하게 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외국 투자를 환영할 것이며 개방 문호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수입을 장려하고 지적재산권 위반 행위도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에는 최근 중국의 반독점 조사로 어려운 처지인 퀄컴 임원도 참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 총리는 지난 9일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현재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받는 기업 중 외국계 비율은 10%밖에 안 된다”며 “우리는 외국 자본과 기업들이 안정적이며 개선되고 표준화된 환경에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의 전략적 파트너인 퀄컴에 대해 현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라이선스 사업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당국의 조사에도 우리는 여전히 중국시장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와 유럽상공회의소 등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정부가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면서 외국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정부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외국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또 “금리와 외환시장 자유화 등 개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환경문제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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