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바바라(UCSB) 연구진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양자 컴퓨팅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했다.
구글의 하르트무트 네벤 기술개발 담당 이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양자 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해 존 마티니스 UCSB 물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양자 컴퓨팅 시스템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기반으로 복잡한 현상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정보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인 컴퓨터에서는 0과 1로 구성되는 비트를 이용하지만 양자 컴퓨팅에서는 파동과 입자 등으로 규정되는 입체적 단위인 퀀텀(양자) 비트를 이용해 다양한 연산을 동시에 수행해 수천 배 빨리 처리한다.
이 기술이 대중화 된다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웹 검색, 대용량 정보전송 등에 획기적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벤은 마티니스 연구진이 구글 양자 인공지능 연구소에 합류해 퀀텀 연산처리의 극대화 및 최적화, 기타 새로운 기술의 디자인 등을 응용하고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나사 엠스 연구센터 내에 ‘양자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운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기상예측이나 주식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으로 고속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7월 한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완전하게 개발된 미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 1월 4억 파운드(약 6700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 영국의 인공지능개발 신생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는 등 로봇업체와 인공지능 개발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구글은 또 나사와 함께 유일하게 상용화된 양자 컴퓨터인 ‘디웨이브’(D-Wave)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