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vs 김인규 가시돋힌 설전… 맥주 ‘빅2’ 전면전 번지나

입력 2014-09-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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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맥주 1위 ‘카스’의 소독약 냄새 루머 논란에 대한 경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양사간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하이트진로에서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긴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의 관계도 덩달아 부각되는 모습이다.

공식적으로 포문을 연 건 김 사장의 하이트진로다. 지난 3일 오전 경찰이 하이트진로 직원 2명이 카스 루머와 관련되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논란이 확산된 건 품질관리를 제대로 못한 오비맥주의 책임인데 ‘불순세력’ 운운하며 잘못을 경쟁사에 떠넘기려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켰다” 며 “이번 이취건 역시 식약처가 카스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만큼 불필요한 법적논란 야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비맥주 역시 경찰 수사의뢰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오비는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했다”며 “식약처에서 발표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며 이번 이취와 관련된 소비자 클레임으로 우리는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앞서 소독약냄새 논란과 관련된 악성루머가 확산되자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다. 이미 유력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며 루머 유포의 진원지로 경쟁사를 암시했다. 당시 온라인 상에는 ‘동종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됨’,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헹군 듯’ 등의 내용이 퍼졌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설전이 격해지자 양사 수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2009년까지 하이트주정 대표를 지내며 하이트진로에 몸담고 있었다. 당시 김인규 사장은 하이트맥주의 영업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 역할을 하며 선 후배 사이로 장 사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장 사장은 2010년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이듬해 2011년 카스를 맥주 1위로 올려놓았다. 공로를 인정받은 장 사장은 2012년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2009년 하이트맥주 영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후 2010년에만 상무와 전무,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1년 4월 하이트맥주 사장에 올랐고, 그해 9월에는 진로와 하이트를 완전 통합한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사장 자리를 꿰찼다. 2011년 맥주 1위를 카스에 빼앗긴 어려운 시기에 대표 자리를 맡은 김 사장은 그동안 부실했던 브랜드를 과감히 축소하고 현재 하이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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