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기술금융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은행별 할당제 도입을 추진한다.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만 있으면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조기에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각 은행에 기술금융을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본격적 검토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은행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만큼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여신을 확대해야 한다.
우선 금융당국은 현행 건전성 중심의 경영실태평가와 별도로 기술금융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은행 혁신성평가’를 도입해 등급을 공개키로 했다.
또한 은행이 담보·보증 중심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신용평가를 통한 신용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실적이 좋은 은행에 각종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반면 기술금융 실적이 낮은 은행에는 정책자금을 줄이고, 혁신평가 지표에서 나쁜 점수가 나오면 불이익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은행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1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과 정책금융기관의 온렌딩 등에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평가가 적용된 이후 같은 달 중순까지 약 1200개 기업에 총 8400억원 수준의 기술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기술금융 현장방문 시 앞으로 매주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기술금융 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기술금융은 금융이 가야 할 길로 동참하지 않으면 금융인으로서 역사적 사명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술금융에 동참하지 않으면 ‘아웃’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