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 결정 미뤘지만… ‘2金’의 조용한 노조 압박

입력 2014-08-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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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ㆍ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잠정 연기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용히 외환은행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과 김 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카드분사 승인 이후 외환은행에 대한 노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 회장은 전일‘드림 소사이어티’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통합에 반대해 소송 등을 제기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겨냥해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조가) 제기한 소송이 많다. 자기 보스를 이렇게 계속 칼로 찌르는 조직은 없다”며“그러나 하나고 지원과 외환은행 직원 정보 유출건 등 모두 무혐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루 전 김 행장도 노조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외환은행 문제를 외부에 맡기지 말자”며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김 행장은 “노조의 문제 제기에 따라 법원과 헌법재판소, 감독당국, 국회 등에 답변과 설득을 위해 뛰어 다녀야 했다”며“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고 감독당국도 카드 부문 분할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사업 부문 분할과 하나SK카드와의 합병 추진이 '2·17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감독당국의 최종 확인”이라며 “노조는 대화를 통해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두 수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노조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합병 등 합의위반 행위에 대해 헌법소원을 포함한 다양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9월 3일 총파업 등 금융노조 투쟁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의 외환은행 카드분사 승인으로 외환은행 노조가 무작정 협상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카드분사 승인으로 외환은행 노조는 협상 카드를 하나 잃어버린 셈”이라며“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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