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작사-작곡 현황, 핫펠트-위너-방탄소년단-블락비 실력파 아이돌로 성장

입력 2014-08-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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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기획사가 A부터 Z까지 인큐베이팅하는 아이돌의 시대는 갔다. 최근 활동 중인 많은 아이돌은 직접 작사·작곡 실력을 발휘해 본인들이 추구하는 음악 색깔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위너는 데뷔 정규 앨범을 발표, 수록된 10곡 모두 위너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10개월 간 스튜디오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위너 멤버들은 YG의 힙합 정서에 감성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덧대 위너만의 색채를 영롱히 드러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데뷔가 늦춰지더라도 멤버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는 곡을 만들 때까지 기다렸다”며 “그래야 앞으로 10년 이상 색깔을 갖고 음악을 할 수 있다. 장르와 스타일을 찾는데 1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일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방탄소년단 역시 데뷔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믹스테이프를 공개하는 등 앨범 참여도가 높은 아이돌로 유명하다. 특히, 미니 3집 앨범 수록곡이자 멤버 슈가가 작업한 ‘투모로우(Tomorrow)’는 미국 힙합 대부 워렌지(Warren G)에게도 인정받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국 힙합의 1세대 대표 격인 가리온의 MC메타는 “탄탄한 톤과 자신감 넘치는 플로가 참 인상적이다. 다양한 트랙들 사이로 흐르는 힙합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고 방탄소년단을 극찬하기도 했다.

최근 ‘잭팟’과 ‘헐(HER)’로 인기를 끈 블락비는 높은 앨범 참여도와 뛰어난 음악성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븐시즌스 박송아 홍보실장은 “지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아왔다”며 “첫 앨범부터 지금까지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도맡아 하며 앨범 색깔을 직접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남자아이돌의 작사·작곡 바람에 여자 아이돌인 핫펠트(예은)도 가세했다. 진정성 있는 음악을 위해 첫 솔로앨범을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예은은 핫펠트라는 생소한 예명으로 대중 앞에 섰다. 대중적인 걸그룹 원더걸스와 작곡가 예은의 정체성을 분리하기 위해서다. 핫펠트는 “내가 직접 곡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음악에 진심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력파 아이돌을 자처하는 아이돌이 늘어나면서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은 자작곡이 증가하는 경향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기도 한다. 음반 기획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아이돌의 앨범 참여 자체가 홍보 수단의 일환으로 변질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며 “진정한 음악적 고민 없이 아이돌이 무분별하게 작사와 작곡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의 참여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아이돌의 작사·작곡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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