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12개 업체 적발…이전 기록인 분유업체 벌금의 두 배
중국 정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일본 자동차부품업체에 사상 최대 벌금 폭탄을 때렸다.
가격 카르텔을 단속하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12개 일본 업체를 적발했다”며 “그 가운데 10개 업체에 총 12억4000만 위안(약 2058억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 벌금이던 지난해 분유업체 6개의 총 6억7000만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미토모일렉트릭이 2억9040만 위안으로 가장 많은 벌금을 내게 됐다. 벌금은 지난해 중국 연매출의 6%에 이르는 것이다. 자동차용 와이어 제조업체 야자키총업과 베어링부품업체 NSK, 덴소 등이 벌금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히타치와 나치-후지코시도 적발 대상에 포함됐으나 당국의 조사에 협조했기 때문에 벌금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NDRC는 설명했다.
리푸민 NDRC 비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공정하게 외국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비판을 부인하면서 “외국기업이든 자국기업이든 법을 위반하면 똑같이 처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중국의 반독점법에 따르면 NDRC는 기업들에 최대 10%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달 초 NDRC는 폭스바겐의 아우디와 크라이슬러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바짝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