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 전 MS CEO, 이사회에서도 물러나

입력 2014-08-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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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발머 전 MS CEO. 블룸버그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MS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발머는 지난 12일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구단주에 올랐다.

MS는 이날 발머가 사티아 나델라 현 CEO에게 보낸 편지와 나델라의 답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발머는 서신에서 “클리퍼스 구단 일과 사회공헌, 강연 등에 많은 시간을 쓸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로 재직하는 것은 실행 가능하지 않으며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일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MS의 가을 차기 주주총회에 앞서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는 답신에서 “MS의 이사로서 발머의 통찰과 리더십을 매우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발머가 이사를 그만두는 것은 CEO에서 물러난 지 8개월 만이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34년 만에 MS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주주로서만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게이츠가 지난 5월 주식 460만주를 매각하면서 발머는 3억3330만주로 MS 최대 개인주주에 올랐다.

발머의 이사 사임으로 MS는 39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발머와 빌 게이츠 이외 다른 인사가 회사를 이끌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앞서 게이츠도 지난 2월 나델라를 새 CEO로 임명하면서 MS 회장직에서 물러나 이사로 남았다. MS CEO 선정 작업을 주도했던 존 톰슨이 게이츠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고 있다.

발머는 지난 1980년 친구인 게이츠의 설득에 스탠퍼드 비즈니스스쿨을 중퇴하고 MS의 30번째 직원이 됐다. 그는 2000년 게이츠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다. 그가 CEO에서 물러났던 지난 2월까지 회사 매출은 3배 늘었으나 모바일시대에 접어들면서 애플, 구글과의 경쟁에서 뒤져 발머는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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