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고조ㆍ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선진국 채권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18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6억9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했다.
북미 채권펀드에 24억9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최근 3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유럽 채권펀드에 들어온 자금도 19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유럽 경제가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 2.3%대로 1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제로(0) 수준으로 하락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13일까지 1주일간 서유럽 주식형펀드에서는 34억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2년래 가장 큰 이탈 규모라고 EPFR은 설명했다. 다만 북미 주식형펀드는 15억9000만 달러, 아시아ㆍ태평양은 27억4000만 달러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지정학적 우려에도 이들 지역의 증시가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