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회 안정 핑계로 행동에 나설 수도”
파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군사 쿠데타 발생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크리켓 스타이자 정치가로 변모한 임란 칸을 지지하는 1만5000여명의 사람이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나와즈 샤리프 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를 이끄는 임란 칸은 “샤리프 총리에게 사임할 수 있는 이틀의 시간을 주겠다”며 “사임하지 않으면 시민의 거센 목소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다른 야당인 파키스탄인민운동(PAT)도 내각 해산과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당은 지난해 5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총선 승리가 조작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회 안정을 핑계로 군이 다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2008년 물러나면서 군은 6년간 잠잠하게 있었으나 정부의 요청을 바탕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샤리프 현 총리의 동생이자 권력자인 샤바즈가 지난주 초 군사도시인 라왈핀디에서 군 수뇌부와 회동했다는 소식이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