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1원 오른 1031.0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9시 41분 0.4원 상승한 달러당 102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때문이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보합세를 나타냄에 따라 민간소비의 부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소비증가 부진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미국 경제가 여타국보다는 괜찮다는 인식으로 미 달러화가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은 무엇보다 이날 오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8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와 추가 인하 시그널이 없는 경우 차익실현이 집중될 수 있다. 그러나 1020원선에 대한 당국의 경계로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0.25%포인트 인하와 추가 인하 시그널이 있을 경우에는 롱플레이(환율이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실수요 없이 투기매수에 나서는 것)가 활발히 이뤄지겠으나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돼 추가적인 고점 높이기가 이뤄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리동결 시에는 차익실현 집중되며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겠으나 당국의 방어 의지로 1020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0.25%포인트 인하 시 통화정책방향 전문 및 이주열 한은 총재의 추가 인하 가능성 언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오늘 금통위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국내 경기부양 기대 속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갔으나 오늘 금통위에 어떻게 반응할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각각 1024~1034원, 1026~103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