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가뭄 이어져…중국 우유·미국 체리 가격 상승 등 영향 전 세계적으로 미칠 수 있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극심한 가뭄이 3년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의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생산규모는 세계 9위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작물의 생산량이나 종류의 변화는 전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캘리포니아 가뭄이 장기적인 추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계속되는 가뭄에 중국의 우유와 미국의 체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가축을 방목하는 목장주들은 가뭄에 목초지가 말라버리고 가축들의 열을 식히려고 더 많은 물을 뿌리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리처드 호위트 UC데이비스 농경제학 교수는 “장기적으로 캘리포니아 농부들은 옥수수와 밀 같은 대량생산이 특징인 상품 작물에서 높은 물 관개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고수익 작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와인용 포도 등에서 캘리포니아는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현재 옥수수 경작지 면적은 지난해보다 34%, 밀은 53% 각각 줄었다. 지난 10년간 면화 생산량은 6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아몬드는 50% 이상 늘었다.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약 5분의 4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출된다. 특히 글로벌 수요 증가에 아몬드 가격이 파운드 당 3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움직이면서 농부들이 다른 작물 대신 아몬드 경작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물부족을 우려한 도시 주민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몬드 경작에 쓰이는 물이 캘리포니아 전체 인구의 75%가 사용할 수 있을만큼 막대한 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