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2일 대의원대회서 쟁의행위 가결, 르노삼성은 파업 수위 높여
자동차업계에 ‘하투(夏鬪)’ 전운이 감돌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2일 전국 사업장의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 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의원들은 쟁의 행위를 결의할 전망이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13일이나 14일에 전체 조합원의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최종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조합원에게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 이르면 18일부터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실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5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5차례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7월 31일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특히 통상임금 부분에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정몽구 회장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도록 결단하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조와 진행 중인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 노사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합의해 현대차 노조가 성과 없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노조의 파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11일 야간조가 4시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어 13일과 14일에는 주야 각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일에도 야간작업조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 노조는 하계 휴가 직후 지난 5일과 8일 고위급 임시교섭, 8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파업을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조 측은 “파업권을 부여받고도 파업을 최대한 자제하며 P32R(닛산 로그) 성공적 생산과 노사상생을 위해 조합은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을 기대하며 한 달여를 인내했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사측 제시안 수용거부를 전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고용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승급ㆍ승호ㆍ기장 승격제도 일방적 폐지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지 않은 일방적 아웃소싱 진행 △희망퇴직 불응자에 대한 강제전환 배치 실시 등 회사가 단체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의 인사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노조가 현명하게 판단해 소모적인 논쟁을 빨리 끝내 회사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주 교섭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파업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측의 교섭 요구는 없다"며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다음주에도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