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전범 크메르루주 전 지도자 2명에 종신형 선고

입력 2014-08-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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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반인륜 범죄를 다루는 캄보디아특별법정(ECCC)이 7일(현지시간) 크메르루주 전 지도자인 누온 체아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31일 누온 체아(오른쪽)와 키우 삼판이 ECCC 법정에 앉아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1975~1979년 약 200만명이 학살되거나 아사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핵심 전범인 크메르루주 전 지도자 2명에 종신형이 선고됐다.

크메르루주의 반인륜 범죄를 다루는 캄보디아특별법정(ECCC)은 7일(현지시간) 누온 체아(88)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3) 전 국가주석에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이들은 집권 당시 강제이주와 숙청, 학살 등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해왔다. ECCC는 2년여의 심리 끝에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에 대해 이날 판결을 내렸다.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2차 재판은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베트남군의 개입으로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된지 35년이 지났으나 지금까지 20세기 가장 잔혹무도했던 행위를 저지른 인물들 중에 단 한 사람만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 이런 상황이 변하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ECCC는 지난 2006년 세워졌으나 그 후 현지 고위 관리들의 개입과 재판관들의 잇단 사퇴, 재정난, 직원 파업 등으로 재판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이 둘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던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이엥 사리 전 외교장관이 지난해 초 지병으로 사망했고 렝 티리트 당시 사회부 장관은 치매를 앓아 재판에서 배제됐다. 1만7000여명에 학살과 고문을 자행했던 수용소 S-21의 카잉 구엑 에아브 소장 만이 지난 2010년 35년형을 선고받았다.

‘킬링필드’ 주범으로 크메르루주의 1인자였던 폴 포트는 정권을 잃은 뒤 게릴라전을 벌이다 1997년 체포돼 그 다음해 가택연금 상태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누온 체아는 크메르루주 정권 2인자였으며 키우 삼판은 권력서열 4위였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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