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김동관 실장 올해 마이너스 … 정의선 부회장 4조원대 진입 홀로 강세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중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6명의 후계자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는 9조5545억원으로 지난해말 9조4650억원과 비교해 수익율이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2년이후 후계자들이 보유한 지분 수익률이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2년말 기준 6명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연간 평균 수익률은 13%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말에 4%로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0대 그룹 중 경영권 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후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 부장, 신동빈 롯데쇼핑 회장, 조현태 대한한공 부사장,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다.
그룹별로 보면 신동빈 회장과 김동관 실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부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 수익률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14개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6월말 현재 2조1723억원으로 지난해말 2조4486억원과 비교해 12%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관 실장은 현재 한화와 한화에스앤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실장이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가치는 올 6월말 기준으로 2039억원으로 지난해말 2484억원과 비교해 18%가 감소해 6명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내 4개 계열사에 대한 지분가치도 올해 6월말 현재 2조5477억원으로 지난해말 2조5897억원과 비교해 2%가량이 감소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지분가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수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평가금액 상승률은 불경기에도 꺽이지 않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재 그룹내 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6월말 현재 평가액은 4조620억원으로 지난해말 3조5986억원과 비교해 13%가 상승했다. 연도별 정 부회장 보유 지분 평가액 상승률을 보면 2012년 17%, 2013년 6% 등이다.
정 부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금액 상승률을 견인하고 있는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로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현대엠코와 이노션의 순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정 부회장의 보유지분 평가금액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들 6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평가금액은 상장자와 비상장사의 지분을 각각 기준시점 시가와 최근 사업연도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