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알뜰폰협회 한 차례도 논의 없어…중소 사업자들 발만 동동
다음달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 주체인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정작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본이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우체국 입점을 노리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사업의 당사자인 우본은 아직 구체적인 안도 마련하지 않고, 이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체국 알뜰폰은 에넥스텔레콤, 머천드코리아 등 6개 중소 알뜰폰 업체가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의 입점기한은 오는 9월27일까지로, 우본은 입점 업체를 다시 선정해야 하지만, 아직 기준이나 일정을 내놓지 않아 우체국 입점을 노리는 알뜰폰 업체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우체국에 입점할 경우 전국 627개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판매가 가능해 전국 단위의 유통망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에 입점하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많은데 우본과 알뜰폰 협회는 관련 내용에 대해 단 한 번도 공지한 적이 없다”며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해 형평성 있게 사업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체국 알뜰폰 사업은 시범사업 이라는 명목하에 협회가 끝장토론을 통해 입점 기준 등을 우본에 넘겼고, 이 기준을 바탕으로 우정사업본부가 6개 업체를 선택했다. 당시 업계에선 이같은 선정방식을 두고 이른바 ‘밀실 선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협회에 속해 있지 않은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배제됐고, 선정된 6개 업체 모두 협회 이사사여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입점업체 선정을 앞두고 우본과 알뜰폰 협회는 이날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의견교환도 없었다. 알뜰폰 협회 관계자는 “우본에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한 차례도 문의를 해오거나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사업의 주체인 우본이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데, 좀처럼 선정에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내달 초 윤곽이 잡힐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입점을 원하는 업체들이 많은 만큼 신중한 입장”이라고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