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장세에도 급등 중소형주 '눈길'…무슨 일?

입력 2014-08-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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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년간의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월드, 세기상사, 바른손이앤에이, 팬오션, 드래곤플라이 등 중소형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30% 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소형주들의 주가 급등 이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28일~8월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무려 1.93%(39.25p)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5.0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 강세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외면을 받은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 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수정주가적용)을 살펴보면 상위 20개 종목들 대부분이 중소형 종목들이었다.

가장 높은 상률은 종목은 이랜드 계열사인 이월드로 무려 74.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월드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세기상사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기상사의 주가는 지난 닷새간 41.46% 급등했다. 바른손이앤에이(38.31%), 팬오션(35.58%), 드래곤플라이(34.69%), 동부증권(33.58%), SBI인베스트먼트(33.33%) 등도 3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대형주 못지 않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종목들 중 일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근거없는 소문에 의해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특히 세기상사의 경우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다. 증권포털 게시판 등에서 세기상사가 소유하고 있는 대한극장의 부동산 가치가 화제가 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 정성휘씨가 이달 초 보유 중이던 세기상사 지분을 대거 시장에 내놓은 것도 발단이 됐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이월드 역시 모기업인 이랜드가 서울랜드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시장에 돌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이랜드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나오면 검토하겠다”라며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에 근거하지 않은 주가 급등은 결국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중소형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럴때 일수록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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