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으로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소액대출)를 활용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ㆍ설립하며 현지 진출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서민 금융회사인 말리스(Malis)에 대한 법적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7월 중순에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고 매입 대금인 500만여 달러 지급도 마쳤다. 말리스는 4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직원은 80여 명이다.
우리은행은 장기적으로 말리스의 영업력과 덩치를 키워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설립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서민 금융업체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같은 국내 은행들의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활용한 동남아 진출 전략은 올해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비교적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ㆍ설립해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영업력을 높인 후 규모를 키워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해당국의 금융업 발전을 미리 대비해 시장에 진출하는 선점 효과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