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우융캉 실각이 아베의 중ㆍ일 정상회담 제안 배경?

입력 2014-08-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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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PEC에서 회담 갖자고 제의…“권력투쟁 끝나면 대일 강경자세 완화할 것으로 계산”

▲저우융캉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사진=AP뉴시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월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회의를 갖자고 제안한 배경에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몰락이 있다고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중일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고 싶다”며 “특히 11월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리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해 시 주석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가 중국에서 입수한 정국에 대한 정보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6월 말 인민해방군의 거물인사인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뇌물수수 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쉬차이허우는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핵심 측근이어서 장 전 주석이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권력투쟁이 앞으로 치열해지고 내정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퍼졌다.

그러나 총리 관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의 권력 투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다른 해석이 전달됐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쉬의 몰락으로 장쩌민의 상하이방 중 남은 거물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 권력서열 9위였던 저우융캉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우가 입건되면 시진핑의 승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9일 저우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권력투쟁이 끝나면 대일 강경자세가 완화할 것으로 계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이 정치기반을 공고하게 다져 여유가 생긴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아베 제안에 바로 퇴짜를 놨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우리는 이미 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일본이 먼저 양국 관계 발전에 지장을 주는 정치적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에서 시 주석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아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후쿠다 전 총리가 지난달 27일을 전후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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