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률 9%로 헤지펀드 평균 2.5% 크게 웃돌아
헤지펀드 대부 스티븐 코헨이 지난해 내부자거래 파문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코헨의 포인트72자산운용이 올 들어 약 9%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상반기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 2.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헨은 올해 약 10억 달러(약 1조242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코헨이 지난 1992년 설립한 헤지펀드 SAC캐피털은 지난해 내부자거래 사실이 적발돼 금융시장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 여파로 코헨은 관리감독 소홀 등의 죄로 18억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했으며 외부투자자 모집 금지에 결국 SAC캐피털은 문을 닫았다. 대신 코헨은 자신의 개인재산을 운용하는 포인트72를 설립했다.
코헨은 1992년 SAC캐피털 설립 이후 연평균 3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헤지펀드 역사상 최고 기록 중 하나다. SAC캐피털은 지난해 운영 중단 전에도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현재 110억 달러에 이른다.
올 들어서는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코헨의 행보에는 위축된 기미가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포인트72는 지난주 JP모건체이스 자산운용부의 스콧 브라운스타인을 머니매니저로 영입했다. 스콧은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던 덕 브라운스타인의 동생이다.
4월에는 연방검사 출신의 빈센트 토르토렐라를 신설한 최고감시책임자(CSO, chief surveillance officer)로 앉혔다. CSO는 직원의 거래 현황 등을 자세히 감사해 법에 위반되는 사항이 없는지 확인한다.
행정처분 명령이 남아있는 등 아직 지난해 파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그러나 코헨은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 참여하고 지난 주말에는 자선행사를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