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거부에도 정전 유지 강조…팔 사망자는 1047명으로 늘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정전을 24시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정전을 27일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정전 중에도 가자지구 땅굴 제거 작업을 지속하고 정전 위반 행위에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6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의 한시적 정전에 합의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정전을 4시간 연장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이날 밤 10시께부터 이스라엘 지역으로 하마스가 공격을 재개했으나 로켓포 1발과 박격포 3발 정도여서 이전보다 공격이 훨씬 줄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정전 기간 드론을 띄우는 등 동굴 탐사작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이날에만 4개의 터널을 폐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면서 100여 구가 넘는 시신을 수습했다. 이에 이번 사태가 터진 19일간 희생자 수가 1047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도 정전 직전에 군인 6명이 숨져 사망자가 군인 42명, 민간인 3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이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가자의 극단주의 정부가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스라엘군이 이기게 하라’는 푯말을 들고 이스라엘 깃발을 흔들면서 평화시위대에 욕을 퍼부었다.
정전이 이번 분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전날 일주일 정전안을 거부한 이후 정식 제안은 다시 들어오지 않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자지구 사태 논의를 위해 카타르,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들 세 장관은 회담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독일 외무장관들과 만나 의견을 폭 넓게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