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 본격 확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익을 달성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을 거뒀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깜짝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연간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24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매출액 3조9230억원, 영업익 1조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 변동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 29% 하락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 3%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6% 감소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반기 영업익 2조원을 넘어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과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이 2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의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및 서버용 D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모바일기기의 출시와 중국 LTE 시장의 확대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모바일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PC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시장의 성장 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을 본격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SSD시장을 중심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TLC 및 3D제품의 연내 개발을 완료,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인수한 바이올린메모리사의 PCIe 카드 부문과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바탕으로 응용복합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는 현재 골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장비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SK하이닉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화된 PC 교체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내년에도 D램 시장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주력 사업인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등 새 수익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 실적 증대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영업익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1조4200억원, 1조55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차입금은 4조1510억원, 순차입금은 1조700억원으로 차입금 비율은 28%, 순차입금 비율은 7%로 전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