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구제역, 돼지고기 값 또 뛰나...농가ㆍ서민들 울상

입력 2014-07-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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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구제역

(사진=뉴시스)

경북 의성군의 농장 돼지에서 3년3개월 만에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돼지고기 값이 한층 더 뛸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와 관련, 가축위생시험소에 구제역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3년3개월 만이다.

경북 의성군은 24일 오전부터 이 농장의 돼지 600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당초 1개 돈사, 200여 마리에 대해서만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현장 확인 결과 추가로 2개 돈사, 400여 마리도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였기 때문.

방역 당국은 살처분한 돼지를 농장에서 150여m 떨어진 임야에 묻을 계획이며, 이와 함께 해당 농장 인근지역에 4개의 방역검문소를 설치, 24시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 5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부여받은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초 발생한 조류독감(AI)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산지 출하량은 줄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삼겹살(중품)의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 22일 현재 100g당 2184원으로 올해 1월(1610원)보다 35.7%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유통단계를 거칠 때마다 마진이 껑충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산지 농가가 돼지고기 1㎏당 받은 가격은 4348원 수준이었으나 도매가격은 5771원이었다. 유통과정을 한 단계 거치며 가격이 32.7%나 뛴 것이다. 인기 부위인 삼겹살은 지난달 1㎏당 평균 도매가격이 1만7060원이었으나 소매가격은 2만1420원으로 도매가격보다 25.5%나 더 비쌌다. 안전행정부의 물가조사 통계에서는 지난달 서울의 식당에서 삼겹살 1㎏을 사먹었을 경우 평균 6만8715원을 지불해야 했다.

과거 구제역 발생 당시에도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 서민들을 울렸다. 학교 급식은 물론 군납도 줄었다. 이 때문에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북 의성 구제역 소식에 시민들은 "경북 의성 구제역, 농가도 서민도 슬프다" "경북 의성 구제역, 안타깝다" "경북 의성 구제역, 비안면 돼지농가 사장님 어떡해" "경북 의성 구제역 돼지농가 사장님 힘내세요" "경북 의성 구제역, 돼지고기 값 또 뛰겠구나" "오늘 회식은 돼지고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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