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사체, 발견당시 반백골화 80%…현금가방, 도피조력자 어디로?

입력 2014-07-22 03:30수정 2014-07-2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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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면서 갖가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수십억원의 현금가방, 구원파 신도로 꾸려진 도피조력자 등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22일 검경 등에 따르면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구체적인 DNA 분석결과가 나오지 않아 해당 사체는 여전히 유씨로 추정된다. 다만 유씨 및 유씨 친형 DNA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병언 전 회장 사망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일 변사체 신원이 유병언 전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수많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 온 유씨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 사건 사상 최대 인력을 동원해 수색해 온 검찰과 경찰은 유씨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검경은 DNA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사체가 사실상 유씨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씨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이런 유씨의 사체가 밭에서 홀로 발견됐다는 점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과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지명수배)씨 등 구원파 신도 38명이 유씨 도피를 돕다 체포돼 이중 13명이 구속됐다.

검찰의 압박으로 초기 도피 조력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유씨가 이후 혼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점퍼에 벙거지를 썼으며 하늘을 바라본 상태로 누워 있었다.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중으로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서울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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