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띠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033.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 3.35원 상승한 103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과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지구 투입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여객기는 17일 현지시각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격추됐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기보다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는 소식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방 경직성을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달러 매물 부담으로 상승폭이 제한돼 1030원 부근에서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27~1036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41분 6.62원 오른 100엔당 1020.1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