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우크라이나서 피격 추락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해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재부상하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격돼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 295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지나 러시아 영공 진입을 약 50km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 쪽에 떨어진 뒤 화염에 휩싸였다. 해당 지역은 친러시아 무장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여객기가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았다"고 주장, 이 말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국제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을 접하고 "끔찍한 비극"이라며 미국 정부가 사건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인은 23명이 탑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피격 사고에 대해 사건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날 저녁 개최한 경제관련 내각 회의에서 "당연히 사고가 난 지역 국가가 이 무서운 비극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평화가 정착됐거나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바 있다. 실종된 여객기는 다양한 추측만 남겼을 뿐 지금까지 아무런 실마리도 남기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피격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러시아 우크라이나 책임 불가피"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3월 실종 사고와 무관하지 않을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