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원화가치 상승률 5.2%…G20 중 1위

입력 2014-07-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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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변동폭 G20 중 8번째 수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가장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11.8원으로 전분기 말(1064.7원)보다 52.9원 내렸다. 이는 원화 가치가 5.2%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또 이는 다른 주요국 통화들의 절상폭과 비교해 보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 통화 절상률 순위를 보면 원화에 이어 캐나다 달러화(3.6%)가 2위를 차지했다. 그뒤를 러시아 루블화(3.2%), 영국 파운드화·브라질 헤알화(2.7%), 일본(1.6%)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위안화는 0.2%의 절상률을 보였다.

또 필리핀 페소화(2.6%), 대만 달러화(2.0%), 말레이시아 링기트화(1.6%), 싱가포르 달러화(0.9%), 홍콩 달러화(0.1%) 등 G20 국가 외 다른 14개국 통화와 비교해서도 원화의 절상률은 최고로 높았다.

이는 지난 2분기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및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완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기조적 원화강세 기대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조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이 원화에 절상 압력을 가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원하 강세를 약화시켰다.

원화의 변동폭은 줄었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각각 3.7원 및 2.5원으로 전분기(각각 4.9원 및 3.8원)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및 최근 원화 환율의 큰폭 하락에 따른 경계감 등에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전일대비 기준으로 원화의 변동성은 G20 국가의 15개 통화와 비교해 보면 8번째 수준이다.

또 지난 2분기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185억달러로 전분기(196억달러)에 비해 11억달러 감소했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102억2000만달러), 현물환(65억5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16억4000만달러), 선물환(9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02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분기(48억달러 순매입)보다 54억달러 증가했다. 조선·중공업체의 수주가 줄어든데다 최근 환율의 큰폭 하락으로 일부 수출업체들이 선물환 매도 시점을 늦추는 등 선물환 매도가 매입보다 더 큰 폭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비거주자가 국내 외국환은행과 매매한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분기 84억달러 순매입에서 160억8000만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 완화, 원화 절상 기대심리 강화 등으로 큰 폭의 매도가 발생한 데서 주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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