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30원선을 넘어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7원 오른 1032.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1원 오른 1028.5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1036.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7일 1030원을 하향돌파한 이후 2개월여 만에 1030원대로 회귀한 것이다. 금방이라도 세자릿수에 진입할 것 같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9.2원 급등했으며 이날도 높은 오름세를 띠었다.
환율이 큰폭으로 오른 주요인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노동시장의 빠른 개선시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띤 데 따른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노동시장이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돼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에 빠르게 접근한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입장 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인하 기대 확산 등으로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숏커버(달러화 손절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
다만 환율의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축소했다. 이날 환율 저점은 1028.0원이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0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추가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환율은 당분간 하단지지력을 확인하며 1030원선 주변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4분 2.93원 오른 100엔당 1014.7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