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경제 살리기,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 적폐 해소를 위해 무엇보다 여당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여당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갖고 “내 개인적 명예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어 “내각 2기가 이제 시작이 된다. 당도 새 지도부가 출범해서 같은 시기에 같이 출범하게 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며 “호흡을 맞춰 국가적으로 큰 과제인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잘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문제가 상당히 어려우니 잘 협조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제가 수락연설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는 ‘풍우동주’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대통령을 잘못되게 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이 잘되게 모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빨리 이렇게 저희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고, 어제 전당대회 오시니까 저희 당원들이 너무 좋아했다”면서 “어제 오셔서 저희 당원들의 힘을 많이 받아 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2013년 1월 중국 특사로 파견될 때 이후 1년 반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찬이 끝난 뒤 박 대통령과 잠시 독대해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근 잇단 인사 난맥과 관련해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나 시스템상으로 고쳐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여당의 최고 지도자인 만큼 당 지도부를 자주 불러 서로 일체감을 가질 수 있게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찬에는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 외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등 신임 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전대를 치르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원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데 대한 불만의 표시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