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는 지난 5월 총선 전후부터 기록적인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인도 증시가 곧 조정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HSBC의 지텐드라 시리람 증권전략가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최근 내놓은 예산안이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인도 증시는 20% 넘게 상승했다. 이는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주 인도 정부는 새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인도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예산안이 투자환경을 통합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경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아룬 자이틀리이 인도 재무장관은 의회에 올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산안을 보고하면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1%로 줄이는 반면, 인프라 투자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 한도를 현행 26%에서 49%로 올리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또 한때 10%를 육박했던 경제성장률이 2012년 이후 5%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향후 3~4년 내로 7~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의 직접 지출을 늘리고 복잡한 세금제도를 개혁하는 동시에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군수와 보험 분야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분명 지난 몇 년간 낮게 유지됐던 GDP 성장률에 긍정적 징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노무라도 모디 새 예산안과 관련해 인도 증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노무라는 “인도 정부가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도시 인프라는 물론 신도시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 정부의 새 예산안 발표 이후 2015년 6월 인도증시 센섹스가 9% 상승해 2만8800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