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이어 정성근도 ‘낙마’ 위기… 내일 중 결론날 듯

입력 2014-07-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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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부족’ 여론 확산에도… 연이은 인사 실패 부담 커

논문 표절 의혹을 빚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인사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3명의 후보자 중 2명은 무조건 지키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아직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는 앞서 2명의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이다. 야당은 거센 압박에 나섰다. 이미 ‘임명불가’로 여론이 기운 김명수 후보자에 이어 정성근 후보자까지 낙마시켜 당초 최소 목표로 내세웠던 2명 탈락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정성근 후보자는 아파트 실거주 위증 여부를 비롯해 음주운전 전력 등의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위증 논란으로 야권의 성토를 받으며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데 이어, 청문회 정회 후 ‘폭탄주 회식’을 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여당도 당초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에서 부정적 기류가 퍼지고 있지만, 후보자 2명 낙마에 따른 국정 운영 공백과 정치적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7·30 재보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 이반도 무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몰아붙이기를 문제 삼으며 조심스럽게 지키기에 나섰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장관 후보자들을 낙마시키는 길만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 정신을 따르는 길이며,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중정상회담을 통해서 반등한 지지율마저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연일 대통령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도 ‘자질 부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는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 14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될 수 있다. 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15일부터 10일 이내에 국회에 다시 청문요구서 송부를 요구한 뒤 최종 불발되면 대통령 권한으로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결국 청와대의 결정에 맡겨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이 문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늦어도 15일까지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민은 간단치 않다. 이미 두 명의 국무총리 후보자 잇따라 사퇴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낙마한다면 인사 실패에 따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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