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인생과 경영에 있어 운(運)을 버는 방법

입력 2014-07-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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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률 신협중앙회 조사연구실 실장

오래 전에 은퇴하신 선배님이 찾아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해외여행 중에 읽었다는 책을 소개하셨다. 책에 관한 한 조기 구매자(early adopter)인 나는 곧장 그 책을 사 보았다. 제목은 ‘돈보다 운을 벌어라’로, 주역의 원리로 운을 경영하는 방법, 즉 운 좋은 인생을 사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에게 운이란 무엇인가, 운은 존재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답하기가 곤란하다. 이건 불가지론(不可知論)의 영역에 남겨두고 싶다. 다시 말해 그냥 운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운은 모든 곳에서 오지만 주로 오는 방향이 따로 있다고 한다.

“안이 아니고 밖이다. 즉, 가족이 있는 집은 운을 버는 데 좋은 장소가 아니라 자기가 번 운을 쏟아부어야 할 곳이다.” 남편이 일찍 들어오기를 바라는 주부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말이다. 개인 차원이든 조직 차원이든지 비즈니스란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밖은 어느 곳이든 상관이 없다는 말일까? 저자는 운이 모이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중의 하나로 생명력이 넘치는 것을 찾아보라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음악회장, 박물관, 극장, 행사장도 좋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그들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운이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 가족, 우리 회사는 밖이 아니라 안에 해당된다.

평소 늘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편안과 위로를 줄지 모르지만 정보의 제공, 생각의 확대, 변화의 자극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기고집이 강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성향,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부 일에만 전념하는 스타일, 교육이나 회의를 잘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집중하지 않는 사람 등은 행운을 피하는 유형에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면 좋을까? 책에서는 “흔히 인맥을 만드는 것을 사회적으로 힘있고 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저자는 강하고 착한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얘기다.

또 운을 주고받는 마음이 가장 좋다고 한다. ‘주고받는’ 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동격적 관계에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즉, 만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도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도 강하고 착한 존재여야 한다.

결국 운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라지만 자기 자신에서 발원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바른 마음가짐,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대외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운을 버는 일은 곧 자기 변화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박엘리 기자 el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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