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위기…유럽 경제 갉아먹는 PIGS는?

입력 2014-07-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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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제 전망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유럽 경제 뇌관으로 지목되는 국가 중 하나인 포르투갈의 대표기업이 부채 상환은 연기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유럽 은행권 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진 것이다.

유로존 불안이 다시 고조된 것은 포르투갈의 거대 복합 기업 에스피리토산토인터내셔널(ESI)이 단기 채무 상환에 실패한 것이 위기의 발단이 됐다. 또 ESI는 지난 5월 감사에서 13억 유로(약 1조8000억원)에 이르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도 적발됐다.

이 영향으로 유럽 증시 전체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뇌관으로 불리는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주범인 이들 국가가 또다시 유로존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던 이들 국가가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들 국가의 앞글자를 딴 PIGS란 용어가 생겼다. 이후 아일랜드의 취약한 경제사정을 들어 유럽 언론들이 아일랜드를 끼워넣으면서 PIIGS라는 용어로 확대되기도 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이들 국가는 모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2010∼2011년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는 각각 2400억유로, 850억유로, 780억유로를 구제금융으로 받았다. 세 나라는 방만한 재정 지출과 취약한 산업 기반으로 발생한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스페인은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로화안정기구(ESM)에서 10000억 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문제아로 지목됐던 이들국가는 구제금융 졸업과 함꼐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스페인, 지난 5월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그리스도 구제금융 졸업을 앞둔 상태다.

그러나 이번 포르투갈 발 악재가 이미 이들 국가 경제 성장 전망은 물론 유로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 정부가 이날 3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발행 규모는 물론 금리 역시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는 목표치인 30억 유로의 절반 수준인 15억 유로에 그쳤고 금리는 3.5%를 기록했다. HSBC는 그리스 정부가 3% 초반에 3년물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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