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한국 재벌사…“2곳 중 1곳 형제간 다툼”

입력 2014-07-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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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사에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 관련업계에 따르면 40대 그룹에서 지금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이 일어난 곳은 17개로, 국내 재벌 2곳 중 1곳이 혈족 간 상속재산이나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였다.

범 삼성가는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3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유산상속 소송을 벌였다. 이 전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유산상속 소송은 이건희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범 현대가도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할 무렵부터 이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5남인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려 하자 차남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반발하면서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이어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라면 사업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이외에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 등 남매간 상속분쟁을 겪고 있으며,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장남 조현준 사장, 3남 조현상 부사장을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형제간 공방을 진행 중이다.

재벌가 분쟁의 결말은 화해와 분열로 극명하게 갈린다. 한화가의 김호연ㆍ승연 회장 형제, 한진가의 조남호ㆍ정호 회장 형제의 벌였던 재산 분쟁이 화해로 끝난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범현대가를 비롯해 금호가의 박삼구ㆍ찬구 회장 형제, 대성가 김영대ㆍ영훈 형제간 갈등은 계열 분리의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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