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최대 은행 채무상환 지체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악재가 남유럽 전체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가녜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토 산토의 모기업 에스프리토 산토 인터내셔널은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고객들에게 판매한 일부 단기 이표채에 대한 상환을 지체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17% 이상 폭락, 거래가 중단되며 우려를 키웠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증시도 급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포르투갈 위기가 남유럽 전체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은행 문제는 이미 작년부터 부각됐던 것”이라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는 지난달 10억4500만유로의 증자에 성공했고, 모기업인 에스피리토산토 금융그룹(ESFG)는 ESI 채권에 대한 7억유로의 충당금을 쌓아놓는 등 대응 조치도 이미 취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급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다”면서 “유로존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 문제는 있겠지만 남유럽 전체로 퍼져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악재로 인해 안전자사 현상이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은행의 채무 상환 지체에 따른 우려로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국내증시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