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후보, 인사청문회 사상 초유의 '위증' 논란에 허우적

입력 2014-07-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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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상 초유의 '청문회 위증'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총리 지명자까지 잇따라 낙마하는 가운데 정성근 후보의 지명철회 움직임도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짓말’, ‘청문회 위증’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자 박 대통령이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나마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정성근 후보자의 청문회 위증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이후 청문회 과정에서 정성근 후보자의 위증 사태가 벌어졌고 야당은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성근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놓고, 오전 발언을 오후에 번복했다. 아파트 매입자인 임모씨의 녹취를 듣고나서야 입장을 바꿨다. 오전 발언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새정치연합 유인태 의원은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지난 1987년 3000만 원에 구입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기자촌 아파트를 살지도 않고 1991년 8000만 원에 되팔며 전매 금지 조항을 어기고 탈세를 했다”고 정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정성근 후보자는 오전에는 "실제 거주했다"고 했지만, 오후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정성근 후보에게 아파트를 매입한 매입자의 당시 상황 녹취록이 전해지면서 오전 발언을 번복한 셈이다.

야당측은 "어떻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며 "국회를 기만하고 위증한 것"이라고 따졌다. 여당 의원들은 당황했다.

 

이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정성근 후보자의 위증 소식을 전해듣고 “다른 것은 몰라도 청문회 거짓말, 위증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6시쯤 정성근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것저것 다 들추면 살아 남을 공직 후보자가 누가 있겠느냐"며 지명 철회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도됐다.

정성근 청문회 위증 소식이 전해진 온라인에는 "정성근 후보, 다른 곳도 아니고 인사청문회 위증이라니 믿을 수 없군요" "정성근 청문회 위증에 대해 여당도 곤혹스러워하는 듯" "정성근 청문회 위증 논란에 앞서 후보자지명이 더 큰 문제였다" "정성근 위증으로 인사청문회 통과 어렵겠구나" 등의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여.야는 11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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