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대성합동지주, 돈놀이성 자금거래 ‘눈총’

입력 2014-07-10 08:32수정 2014-07-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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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계열사서 저금리로 돈 끌어와 대성산업에 고금리 대여

[우량계열사서 저금리로 돈 끌어와 대성산업에 고금리 대여]

[e포커스]대성합동지주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위기에 빠진 대성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이자 차익을 따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량 계열사로부터 낮은 금리로 돈을 끌어와 대성산업에 높은 금리로 빌려 준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로부터 지난 5월 26일 이자율 4.71%로 1000억원을 차입했다. 또 이날 계열회사인 대성산업에 1000억원을 5.78% 이율로 올해 말까지 대여했다. 이어 8일 540억원을 이율 4.07%로 대성산업가스로 부터 차입하고 이를 대성산업에게 이날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이율 6.57%로 운영자금으로 대여했다. 다만 이날 대여금액은 실제 차입금액이 아닌 차입한도 금액이라고 밝혔다.

대성산업가스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대성합동지주의 알짜 자회사다. 2012년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계열사 대성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돼 왔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해 4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366억원의 영업이익과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대성산업은 2007년 신도림 디큐브시티, 용인구갈산업 프로젝트 등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성산업은 2011년 279억원, 2012년 289억원, 지난해 19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924억원에 이르며 95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썼다. 부채비율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11년 224%였던 부채비율은 2012년 326%, 지난해에는 398%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대성산업의 부채비율은 413.7%로 늘었다.

대성합동지주는 이번 금전대차계약으로 올해 말까지 각각 1.06%(약 6억원)와 2.5%(약 7억원)의 이자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성합동지주측은 “대성산업가스측이 채권의 안정성을 보장 받기 위해 비교적 재무구조가 나은 합동지주에게 빌려주는 것을 원했으며 지주사의 역할 중 하나인 자회사 유동성 공급 역할 부분도 고려된 거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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