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발표 후에도 정국 혼란 불가피
인도네시아에서 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경쟁자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측에서는 정식 개표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이를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양측의 득표율 차이가 별로 없어 선거결과 발표 후에도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들의 표본개표 조사에서 조코위 후보는 득표율이 52.34~52.93%, 프라보워는 47.07~47.6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본개표는 조사기관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표본투표서 2000여 곳에서 실제 투표함을 개봉해 개표하는 방식으로 출구조사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고 오차범위도 1%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조코위 측에서는 승리를 선언했으나 프라보워 후보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의뢰한 다른 조사기관에 따르면 나와 러닝메이트 하타 라자사 후보가 국민의 지지와 권한을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대선 승자는 결국 선관위가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 21~22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워낙 접전이어서 지지자들끼리 충돌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로 막강한 금력과 권력을 가진 프라보워는 방송을 장악하고 있어 조코위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