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형제의 난’ 비화하나… 차남이 형·동생 고발

입력 2014-07-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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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장(부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두 곳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차남이 형인 조현준 섬유PG장(사장)과 동생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을 고발한 셈이 돼 ‘형제의 난’으로 비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법조계와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두 계열사 대표이사인 최모씨지만, 두 회사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준 사장은 트리니티 지분 80%, 조현상 부사장은 신동진 지분 80%를 갖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0%씩 지분을 보유한 트리니티와 신동진에 회계장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원에 장부를 열람할 수 있도록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올 1월 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고 회계장부를 분석한 뒤 형과 동생을 고발한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은 트리니티와 신동진의 배임·횡령이 최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고, 수혜자 역시 형과 동생이니 거래내역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측은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계열사의 정상적 투자활동으로 검찰 조사에서 적법하다는 것이 소명될 것”이라며 “경영에 이사로 참여했던 사람이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퇴직하고 나서 몸담고 있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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