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광장에 간디 조각상 들어선다

입력 2014-07-09 07:15

인도 방문한 英 외무ㆍ재무장관 건립계획 밝혀

영국 런던의 의회광장에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조각상이 들어선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밝혔다.

이날 인도를 방문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델리의 간디 기념관을 찾아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영국이 자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간디의 조각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는 것에 대해 AP통신은 ‘과거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한 역사를 기억하는 영국 나름의 방식이자 일종의 사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헤이그 장관은 “간디의 평화 사상과 차별에 대한 저항과 인도를 나아가게 하려는 열망 그리고 비폭력주의는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며 “다른 위대한 지도자들과 함께 의회광장에 그의 조각상을 세워 기념하려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런던 의회광장에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ㆍ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ㆍ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 10인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간디가 남아공에서 인도로 돌아온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 초 조각상을 완성하는 것이 영국 정부의 목표로 전해졌다.

사지드 자비드 문화언론체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각상 건립을 위한 특별고문단이 구성되고 건립 비용은 기부금으로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