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디폴트 모면하나…헤지펀드 “협상기한 연장 가능”

입력 2014-07-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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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모면할 여지가 생겼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헤지펀드 채권자들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채무조정을 거부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가 진지한 자세로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 나간다면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달 30일로 예정된 협상 기한을 늘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엘리엇은 “아르헨티나는 성의있는 태도보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시의적절한 해결방안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FT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뉴욕 법원이 채권단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원 판결로 아르헨티나가 미국계 헤지펀드에 갚아야 할 부채는 13억3000만 달러(약 1조36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16일 미 연방대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기한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채무조정 청구를 기각했다.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법원이 지정한 중재인과 만나 채무 협상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헤지펀드들이 요구한 채무상환 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기면서 이미 기술적 디폴트에 빠진 상황이다. 최종 디폴트를 막으려면 유예기간 안에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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