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마약 밀수 의혹과 ‘룸메이트’는 별개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4-07-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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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박봄(사진 = 뉴시스)

걸그룹 2NE1 박봄은 지난 5월 출범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의 히든 카드였다. 앞서 케이블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알려진 그녀의 4차원 매력을 주말 황금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궁금증은 증폭됐다. 더욱이 그 인기에 비해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던 2NE1의 ‘민낯’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새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불과 두 달 여 방송된 ‘룸메이트’는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현재 2% 부족하다. ‘룸메이트’의 멤버는 박봄을 비롯해 이동욱, 신성우, 이소라, 홍수현, 엑소 찬열, 조세호, 송가연, 서강준, 박민우, 애프터스쿨 나나이다. 이들이 한 집에 거주하며 일어나는 일을 가감 없이 전하는 관찰예능이지만 신성우, 조세호 위주의 방송 진행과 오롯이 집에 국한된 스토리 전개는 웃음과 감동의 경계에서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

사실 박봄은 지금까지 바쁜 스케줄로 ‘룸메이트’에 공헌하지 못했다. 새벽 늦게 돌아와 동료들의 위로를 받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으며 박민우와의 열애설 자작극만이 유일한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지난 방송에서 조세호 부모님과 대화하며 흘린 눈물에서 이제야 박봄의 속내가 프로그램에 담기는 가 했더니 마약 밀수 의혹으로 녹화에 자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룸메이트’는 박봄의 개인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박봄을 출연시켜야 한다. 당사자 박봄 역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밝힌 것처럼 결백하다면 방송 출연을 회피할 필요가 없다. 박봄이 돌연 하차한다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룸메이트’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고, 가족 같은 화목함을 전제로 했던 ‘룸메이트’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멤버들 역시 박봄의 하차에 의연함을 가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어머니와 관련된 각종 논란 속 어머니의 지인을 감금, 폭행한 혐의로 고발된 장윤정은 무혐의 판정 후 2013 KBS 시상자로 나서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휘성은 군 복무 중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고 신곡을 발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봄은 방송을 피할 것이 아니라 대중 앞에 나와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해야 한다. 때마침 리얼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 출연하고 있는 것은 불행이 아니라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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