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일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다고 한국은행이 전했다.
중국의 이번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은 전날 양국 정상 간에 합의된 중국의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은 중국 밖 역외에서 현지 은행에 위안화를 공급하거나 넘겨받으면서 기관 간 위안화 결제 대금의 청산·결제를 담당하는 사실상 중국 인민은행의 역외지점 역할을 수행한다.
자본시장 개방이 제한된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을 확대해 왔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대만(2012년), 마카오(2012년), 싱가포르(2013년) 등 4곳에서 청산결제은행을 지정했으며 올해 6월에는 영국과 독일이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고 최초로 청산결제은행을 유치한 것이다.
방한 중인 뉴시밍(牛錫明) 중국 교통은행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내 금융사와의 간담회에서 “교통은행이 서울의 위안화 역외 직거래 시장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최상의 위안화 결제 서비스로 한국 금융기관, 기업, 금융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